내가 쓴 글은 단지 글일까? 아니면 자산일까?
내가 쓴 글이 게시판 문화에서는 소통의 역할을 하는 텍스트의 수준이지만 블로그란 플랫폼에 이식되고 트랙백이라는 안전한 보관 형식을 도입하면서 자산으로 승격하게 된다. 자산은 그 자체로서 가치가 생기는 것이며 누적되면 될수록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텍스트가 자산이 된다는 것은 콘텐츠가 비로소 돈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시판상의 텍스트의 소유권은 게시판 관리자가 가지는 당연한 권리였지만 블로그 플랫폼에서의 텍스트의 소유권은 블로거 자신이 가지게 되므로써 어떠한 분쟁의 발생시 그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기록 보존의 역할도 주목되는 특성중의 하나로 보인다.
자산인 콘텐츠가 돈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단초를 제공한 블로그 플랫폼은 블로그 주변을 기웃거리던 수많은 네티즌을 블로그로 유입하면서 엄청한 확장력을 보여 주었으며 게다가 구글의 애드센스라는 휘발류가 블로고스피어에 더 큰 폭발력을 보여준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 블로그들은 순수한 콘텐츠 개발보다는 어텐션을 모으기 위한 콘텐츠 개발로 방향을 전환 했으며 한국 블로고스피어는 어텐션을 끌기 위한 각종 팁들로 낚시형 헤드라인들과 자극적인 내용의 콘텐츠가 메타블로그의 실시간 인기글에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디어를 표방하는 메타블로그나 포탈 사이트는 개인 콘텐츠를 전면에 노출 시키면서 블로거 개인의 트래픽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해 주는 시스템을 마련 하였으며 애드센스 이후로 다음 블로거뉴스가 또 한차례 큰 이슈화가 되고 있다.
여기서 질문하나.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서 아무런 가치창출을 하지 못한 유일한 부류가 있는데 누구일까?
1. 구글 애드센스 2. 메타블로그 3. 다음 블로거뉴스 4. 블로거
흥미롭게도 블로거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블로거를 숙주로 하여 발전하거나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잔인하게 예상해 본다면 당신은 당신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하는 트래픽이라는 보이지 않는 허상에 사로 잡혀 수많은 사람들의 어텐션을 끌기 위해 점점 더 무거워지고 힘들어 지는 블로깅에 빠져 든다는 점이며, 당신이 글을 쓰지 않더라도 더 감각적으로, 더 자극적으로, 더 강렬한 어텐션을 만드는 신세대들에게 잠식당하는 먹이사슬 구조란 점이다. 이러한 운명은 어텐션을 쫒아가는 모든 블로거들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칙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글 애드센스, 메타블로그, 다음 블로거뉴스등은 비교적 큰 가치를 창출하였는데 비해 당신은 어떠한 가치를 창출하였는지 냉정하게 자문해 보라)
이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즉 트래픽을 통해 자기자신을 브랜드화, 혹은 알리는 수준의 마스터베이션 콘텐츠의 개발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트래픽과 관계없는 독창적이거나,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독보적인 상위 개념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콘텐츠는 애드센스로 연결시켜주는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가치를 가져야 할 것이며 기업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정도의 가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콘텐츠의 궁극에는 상업적이긴 하지만 광고 대행사의 콘텐츠 같은 것들이 존재 한다. 그것은 글, 사진, 동영상으로 우리가 웹에서 접하는 동일한 소재로 이루어져 있지만 기업은 상상 할 수 없는 금액을 기꺼이 지불하는 것이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어떤 콘텐츠가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영화 “매트릭스”처럼 “숙주”가 되든지 아니면, “네오”가 되어 저항을 하던지 전적으로 선택은 당신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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