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2 00:10
세이하쿠 : WISE 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문미옥 교수 : WISE는 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의 약자로 여학생 및 여성의 과학기술분야 진출확대와 역할강화를 목적으로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우리나라는 2001년 (구)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에 맞는 사업모형을 개발하여 2002년부터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을 위한 정책사업으로 지원되어 교육인적자원부를 거쳐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의 인재정책실(실장 김차동)의 과학기술인력과(과장 정병선, 사무관 박영주)에서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을 위한 'WISE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 전국의 WISE 사업을 지원, 관리하는 거점센터가 설치되어 있고 전국 13개 시도에 지역센터가 각 지역의 대학에 설치되어 WISE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WISE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멘토링을 기반으로 합니다.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온라인멘토링시스템과 멘토링 연계 프로그램이 전국을 대상으로 운영, 지원되고 있고 각 지역센터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유형에 따라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여학생이 수학이나 과학을 친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학친화형' 프로그램(찾아가는실험실, 과학캠프)과 중고 여학생들이 앞으로 자신이 공부할 이공학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공체험형' 프로그램(연구캠프, M.A.S.E.R.) 그리고 대학생이나 대학원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로개발형' 프로그램(과학실험봉사단, 경력강화아카데미, 인턴십)으로 유형을 나누어 지역적 특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2007년도 사업을 기준으로 전국적에서 중고 여학생이 매년 3만8천여명, 대학생이 1만3천여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세이하쿠 : WISE가 지금까지 한 일을 무엇이고 그 효과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문미옥 교수 : 돈이 많이 든다는 이공계 교육에서 전체 20억여원의 적은 예산으로 사회를 위한 봉사와 기여를 하고자 하는 멘토들의 자원활동을 통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공정책사업의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7년여간의 WISE 사업의 운영 노하우를 좀 더 넓은 사회와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습니다.
사업내용에서는 수학과 과학, 공학, 기술에 관심있고 재능있는 여학생들이 주변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사회와 개인이 함께 노력해왔다는 것입니다. 거시적으로는 여학생의 전반적인 학업성취도가 향상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취약한 결과를 보여왔던 수학과 과학에서의 남녀학업성취도 격차는 거의 해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PISA 2006 결과) 교사연수를 비롯하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학, 과학 교육에서 여학생친화적인 프로그램의 도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여학생의 수학, 과학 교육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 주고자 하는 이들에게 봉사와 후원을 통한 활동의 마당을 만들어 제공하고 또 그 마당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좋은 모습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도움으로써 멘토링을 우리 사회에 전파하고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여 왔다는 것입니다. 이해관계가 얽히거나 조직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얼굴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낯선 타인을 위해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기꺼이 내놓는 사람들에 의해 사회가 충분히 아름답게 움직여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왔습니다.정책적으로는 WISE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에 과학기술사회의 심각한 성불균형에 대한 인지와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져 2002년에는 '여성과학기술인지원과육성에관한법률'이 제정되었고 2004년에는 제1차 '여성과학기술인지원및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되었으며 2008년에 제2차 '여성과학기술인지원및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되었습니다.
세이하쿠 : 이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는지요?
문미옥 교수 : 눈망울 맑은 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해 볼 수 있었다며 한껏 상기된 얼굴로 프로그램을 마치고 깊은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것을 볼 때죠. 그 아이는 아마도 사회가 낯설어하는 것을 하고 싶어해서 걱정을 듣고 간섭을 받고 만류하는 것을 감당했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거기서 행복해 하는 지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그 아이들은 다시 세상에 자신의 재능을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밤새도록 공부하고 몇날며칠을 실험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그것은 인정해 줄 것입니다.
4. 그렇다면 애로사항은 무엇인지요?
문미옥 교수 : 궁극적인 사업의 목적은 우리나라의 많은 재능있는 여학생 하나하나가 자신의 능력을 마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고 또 사람의 성장을 도와주려는 마음이나 생각,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또 맘껏 도울 수 있도록 마당을 펴는 일이지만, 나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서 하는 일이라 유기적 생명체처럼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는 사업을 완전히 실행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세이하쿠 : WISE를 통해 배출된 학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과 그 이유는?
문미옥 교수 : '찾아가는실험실'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조수아(당시 진선여중 학생, 손동범 선생님 지도)가 기억에 깊습니다. 정말 과학을 좋아했고 실험하는 것을 즐겼으며 늘 질문이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건들을 엮어 나갈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사회가 개인에게 던지는 메세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사회와 소통하고 연결할 줄 아는 지혜가 있는 아이라 아마도 크게 성장하리라 여깁니다. 주저함이 없었고 명쾌했으며 당당했고 근사했습니다.
세이하쿠 : WISE를 위해 도움을 주시는 멘토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문미옥 교수 : 희망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우리사회가 각자 자기 길을 가기에도 바쁘고 벅차서 개인 개인이 지나치게 삶 보다는 일에 매몰되어 감히 손을 내밀어도 될까하는 주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WISE 사업을 통해 만난 우리의 이공계 여성전문인들은 기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없는 것도 만들어 가며 학생들을 돕고 기회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멘토들이 단지 몇명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많은 멘토들의 WISE 를 흐르고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보는 창구라 여깁니다.
세이하쿠 : 향후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사업의 성공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떤 내용인지요?
문미옥 교수 : 항상 많은 사업이 그러하듯이 예산이 문제입니다. 유사 사업과 비교하여도 WISE 사업은 지원하는 대상범위와 프로그램에 비하여 예산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사업을 수행하는 실무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될 필요가 있습닏다. 그들이 이 사업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고 일한 만큼의 대우와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어야 사업의 지속성과 진화를 보장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이하쿠 : 이런 좋은 프로젝트를 맡고 계신 교수님의 개인적인 포부는 무엇인가요?
문미옥 교수 : 사실 내 꿈은 WISE 와 같은 일이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아도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좋다고 우기는 방식이 아니라 사회가 좋은 사업이라고 인정하여 지원하고, 후원하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지불할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이하쿠 : WISE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세요.
문미옥 교수 : 구체적이라는 말은 대개 현실적이라는 말과도 같은 의미로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WISE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에게 활동에 관한 증서를 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과학고를 가거나 이공계 대학을 가고자 할 때 가산점이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학생이 '좋은' 자기소개서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어떤 단계에서든 내게 됩니다. 자신을 알아봐 달라는 것이죠. 이력서는 말 그대로 내가 살아 온 이력입니다. 역사죠. 그런데 개인이 꿈꾸는 미래를 이야기 해 달라는 것이 자기소개서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력서에 쓸 것은 열심히 준비하는데 자기소개서에 쓸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좋은 점수를 관리하고 수상경력을 쌓는 것에 더해서 자신의 재능을 궁금해 하고 찾아보고 꿈을 위한 비전을 만들어 보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해 왔는가를 전달하는 데 좋은 예시가 될 것이라 여깁니다.
세이하쿠 : 이런 좋은 프로젝트를 추진하신 교육과학기술부 국장님께 한 말씀 하신다면?
문미옥 교수 : 2001년에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이혜숙 교수님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WISE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뜻에 공감하시고 지원을 시작해주신 분을 비롯하여 7년이 넘게 꾸준히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함께 노력해 오신 많은 공무원들의 사업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지금까지의 큰 힘이었습니다. 사회가 그동안 많은 변화를 했고 그에 따라 사업의 목적과 방향, 내용에 변화는 당연한 과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WISE 사업만의 일은 아니고 전체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사업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조정이 될 것입니다.
세이하쿠 : 이 외에 교수님께서 평소 생각하시던 WISE의 위상과 앞으로의 목표 및 전략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문미옥 교수 : WISE 사업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가장 궁극적으로는 '균형잡힌 과학기술사회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미션입니다. 그것을 위해 과학하는 사회 안에서 학생과 전문여성 사이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학생들이 과학을 재미있게 느끼게 도우는 일과 과학기술을 공부하여 사회에서 통하는 경쟁력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돕는 일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이공계 여성전문인의 역할과 지위를 향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한 방법과 내용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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