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 과연 ‘손정의 제국’은 완성될 것인가.
포털, 초고속 인터넷에서 이동통신으로 진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활약이 매섭다. 여기에 한국과 중국에 투자한 인터넷 컨텐츠 업체들은 증시 활황과 함께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끊임없는 거품 논란 속에 부침을 거듭해온 손 회장은 결국 ‘풍운아’의 딱지를 떼고 수년 내 ‘황제’로 올라설 수 있을까.
‘나만의 길’로 일어선다
손 회장은 최근 소프트뱅크 모바일 분기실적 발표장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자리 잡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중한 언급이었지만, 사실 그 뒤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대약진이 있었다. 2006년 손 회장이 보다폰 재팬을 인수해 만든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최근 일본 이동통신업계의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지난달 11일로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인수 당시 가입자는 400만명에 불과했다.
결정타는 지난 1월 도입한 새 요금제 ‘화이트 플랜’이다. 손 회장은 그다운 파격으로 월정액 980엔(약 8000원)에 아침 9시부터 밤 1시까지 소프트뱅크 모바일 사용자끼리 무료로 통화가 가능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경쟁사도 가격을 낮추면 24시간 가격을 추가로 내리겠다”고도 호언했다. 여기에 통신 사용자들의 수요가 폭발했다.
3위 업체로 생존이 불투명하던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단숨에 일어섰다. 화이트플랜의 가입자는 700만명이고, 월 평균 100만명이 늘고 있다. 실적도 대폭적으로 늘었다. 2분기(3월 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은 6630억엔, 영업이익은 787억엔에 달한다.
지난해 인수 당시 블룸버그 등 세계 주요 언론사들은 모두 손 회장의 인수에 대해 “주주들이 비관하고 있다”며 부정적이었다. 유선 전화 사업에서의 부진 등을 예로 들며 인터넷 거품(버블) 때문에 그가 과대평가됐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그는 2000년 이후 7년만에 일본 최대 부자(재산 규모 6960억엔·약 5조 5600억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만의 ‘파격’으로 다시 한번 승부에 성공한 것이다.
▲ 3위 업체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이끌고 기록적인 3G서비스 가입자 증가를 기록 중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이동통신 시장에 잘 적응하고 있는 그는 한국·중국에서 꾸준하게 온라인 기업에 투자하며 이전보다 더 커진‘인터넷 제국’의 꿈을 키우고 있다. /AP
한국·중국의 가능성을 본다
일본에서는 이동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사실 손 회장의 승부수는 동아시아 전체다. 그는 한국·중국에 이미 만만치 않은 온라인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소프트뱅크는 물론 소프트뱅크코리아, 소프트뱅크차이나(SBCVC) 등 주요 투자 자회사들도 한국·중국을 돌며 투자할 기업을 찾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업체는 그 주요 대상이다. 4000억원을 주고 온라인게임업체 그라비티를인수한 게 대표적인 예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와 CJ인터넷의 일본 법인은 모두 소프트뱅크의 지분이 들어간 합작 법인이다. 얼마전에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과 합병한 모바일 게임회사 엔텔리전트에도 소프트뱅크의 투자금 30억원이 들어가 있다. 소프트뱅크코리아 관계자는 “특히 CEO(최고 경영자)의 역량에 가장 큰 가중치를 두고 투자처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이미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0년 소프트뱅크가 1800만 달러를 투자, 30% 지분을 확보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닷컴은 2005년 야후의 제리양이 지분 40%를 인수해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이외에도 샨다, 포커스미디어홀딩스 주요 중국 온라인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입체 게임업체 3D미디어(3D Media)에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다.
인터넷 콘텐트에 미래를 걸었다
물론 소프트뱅크의 행보가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2000년 즈음 이코노미스트는 그의 기업들을 가리켜 “거의 돈을 만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그런 우려는 불식시키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룹 전체로서는 수익이 충분치 못하다. 특히 적자인 유선전화 사업에 대해 그는 “인수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제국’이 어떤 미래를 향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손 회장이 꿈꾸는 소프트뱅크의 미래가 무엇이든, ‘인터넷’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이전과 같은 유선 인터넷만이 아니라, 유·무선을 통합한 ‘유비쿼터스 인터넷’이다.
손 회장은 올해 연차 보고서를 통해 “남이 할 수 없는 것을 주겠다”고 말했다. 첫째로는 인터넷 관문을 장악하고, 인터넷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며, 자신만의 특화된 인터넷의 컨텐츠를 주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 가을 2개 사업자가 선정되는 차세대 무선 인터넷 사업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망 독점을 막기 위해 3G 서비스 사업자의 단독 진입을 막자, 당장 지난달 유·무선 인터넷업체 이액세스와 제휴를 발표했다. 중국·한국의 기술력과 컨텐츠를 활용한 인터넷TV(IPTV) 사업에도 지난해부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대기업과 달리 다른 온라인 기업들과 폭발력을 만드는 그 자신의 벤처 정신이다. 휴대전화용 야후의 첫 화면은 손 회장이 직접 글자 폰트 크기부터 화면의 디자인과 배치까지 스스로 제작하다시피 한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연차 보고서는 유·무선 인터넷에서 자신들이 승리할 첫번째 이유를 “회사 유전자가 다르다”고 들었다.
허진호 한국 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무선 네트워크까지 회사 반경을 넓히면서, 예전보다 중장기적인 해외 계획을 세우는 느낌”이라며 “최근 국내 인터넷 기업들에도 신중하지만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정의(孫正義)는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일본 이름은 마사요시 손. 1957년 생으로 1981년 24세의 나이에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를 창업했다. 94년 기업을 공개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디지털 그룹을 세웠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현재 크게 7개 부문에 걸쳐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성장했다. 할아버지가 일제 시대때 한국에서 건너온 재일교포 3세. 어려서 소수 민족으로서의 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세부터 미국에서 공부하며 IT 산업에 대한 눈을 키웠다. 2000년까지 온라인 닷컴 기업이나 유선 네트워크 기업에 주로 투자했고, 최근에는 2006년 보다폰 재팬을 인수해 설립한 ‘소프트뱅크 모바일’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당초 소프트웨어 유통회사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94개 회사에 900억엔을 투자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축 지주회사다. 특히 최근에는 웹 2.0과 온라인 영상 보급 서비스 등의 새로운 분야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크게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인터넷 인프라·유선 통신·인터넷 문화·전자 상거래 등의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중 최근 보다폰 재팬을 인수해 만든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비중이 54.7%로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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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한국 미디어·IT 분야 2500억 투자 발표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2007/09/24 08:21최근 들어 국내 IT-인터넷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대표 문규학)가 오는 2012년까지 국내 IT분야와 미디어 및 콘텐츠 분야에 최대 2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06년 2분기에 조성한 '레인저펀드'를 통해 총 4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금까지 7개에 100억 투자를 집행했으며 내년초까지 400억 투자 집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국내 IT 및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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